[인사이드]기업『경제위기 함께넘자』…「제휴마케팅」붐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제휴마케팅 (Co ― Marketing) 이 뜬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기업간에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손잡기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흔한 게 유통망의 공동이용. 대기업과의 ‘유통전쟁’에 불리한 중견기업들이 뭉친 경우다. 애경산업은 올 들어 동원산업 삼양사 대한통운 일본미쓰비시 등 5개사와 공동유통센터인 ‘레스코’를 설립했다. 이들은 전국 9개 지역에 대형센터를 만들고 물류시스템을 공동으로 이용키로 했다. 머지않아 공동브랜드도 키울 계획.

동업종끼리 제휴도 낯설지 않다. 시멘트업계의 1,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는 최근 수입 유연탄을 공동관리키로 했다. 재고관리비용과 수입운송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그런가 하면 대상㈜과 삼성전자의 제휴는 이질업종간에 이루어진 보기 드문 케이스. 대상㈜은 이달말까지 혼수용품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사면 자사제품인 청정원 조미료를 사은품으로 준다. 대상은 광고비용을, 삼성은 사은품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제휴가 성사됐다.유통업계는 이벤트를 공동으로 열기도 한다. 미도파백화점 메트로점은 최근 ‘어더스’잡지의 창간이벤트를 열었다. 비용은 잡지사측에서 전액부담. 패션전문점 유투존도 22일 잡지사와 공동으로 모델선발 패션쇼를 열 예정이다. 4천만∼5천만원이 드는 비용은 반반 부담키로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제휴마케팅은 일부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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