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20개 계열사 4개로 축소…30대그룹중 첫구조조정

  • 입력 1998년 3월 12일 06시 44분


재계순위 17위인 효성그룹이 효성바스프 등 2개 계열사를 매각하고 나머지 계열사도 통폐합해 기존 20개 계열사를 4개로 줄이기로 했다.

효성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새정부가 30대그룹에 강도높은 재벌개혁을 요구한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 다른 그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은 11일 발표한 그룹 구조조정 계획에서 계열사인 효성바스프를 합작파트너인 독일 바스프에 매각하고 또 다른 합작사인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도 일본 미쓰비시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이미 9일 독일 바스프와 매각계약을 한 데 이어 미쓰비시와도 조만간 구체적인 매각조건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엔지니어링은 작년 1백20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량회사다.

효성은 또 무역분야의 효성물산을 비롯해 △섬유화학분야의 효성T&C와 효성생활산업 △중전기분야의 효성중공업 등 3개 부문 4개사만 주력으로 남기고 나머지 14개사는 점차적으로 통폐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넘버원 등 5, 6개 계열사는 청산절차를 통해 정리하고 주력 4개사의 사업분야 가운데 효성T&C의 원미섬유 등 부진한 사업분야도 함께 정리하기로 했다.

효성은 이와 함께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등포공장부지 △서소문효성빌딩 △조석래(趙錫來)회장 개인부동산 △유가증권 등도 팔아 모두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 내년까지 은행차입금 2천억원을 상환하고 부채비율도 낮춰갈 계획이다.

또 그룹 기획조정실을 폐지하는 한편 조석래회장이 주력사인 효성T&C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밖에 효성물산 등 상장기업은 올해부터, 비상장사는 2000년부터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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