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호지보 해소 총력전…기아-진로등 고민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30대 그룹들이 이달말까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초과하는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 합병이나 대출금의 신용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중 대부분의 그룹들은 기한내 초과분 해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남 거평 신호 등 작년에 30대 그룹에 신규진입한 그룹과 기아 진로 등 부도로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중인 그룹들은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선경 두산 대림 등 대부분의 그룹들은 최근 상호지보 100% 초과분을 해소,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대우그룹은 아직 대우전자가 보증한 3천7백억원이 해소되지 않아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과 대출금의 신용전환을 협의중이며 한화그룹도 한화종합화학의 1천9백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작년 30대 그룹에 신규진입한 아남 거평 대상 신호그룹 중 대상그룹만 초과분을 해소했을 뿐 나머지 3개 그룹은 아직 5천억∼7천억원씩 남아 막판 해소에 부심하고 있다.

작년 부도가 난 기아 진로그룹은 해소가 어려운 상황. 기아는 3개 계열사의 4천9백34억원, 진로는 4개 계열사의 1천5백65억원이 남아있으나 부도이후 극심한 자금난으로 상호지보 해소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들 그룹은 상호지보 해소를 위해 계열사간 합병이나 매각 등 구조조정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기존 대출금의 신용전환, 중복보증 해소 등도 은행권과 적극 협의중이다.

특히 쌍용그룹은 작년말 쌍용자동차 매각시 각 계열사가 안고 있던 상호지보를 대우그룹과 절반씩 나눠가지면서 전계열사의 상호지보가 100%미만으로 떨어졌으며 두산 대상그룹 등도 계열사 합병으로 상호지보 초과분이 전액 해소됐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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