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감위장,기업구조조정 은행책임 강조

  • 입력 1998년 3월 7일 08시 20분


이헌재(李憲宰)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종합금융사이건 은행이건 일정기간 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이 필요한 수준만큼 개선되지 않으면 부실금융기관이 갈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부실금융기관을 기준대로 엄격하게 처리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필요한 일을 제 때 못해내는 은행 경영진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므로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며 은행들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유도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가장 급한 일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금융구조개혁을 조속히 완결하는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특히 “주주들이 감자(減資)의 피해를 봤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예정대로 11월말까지 외국인에게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정리는 일단 재정경제부 아래에 금명간 발족될 금융구조조정기획단이 맡되 금감위가 공식출범하는 4월1일부터는 금감위가 맡아 IMF스케줄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은행 증권 보험의 3개 감독원 및 신용관리기금을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통합해 금융감독원을 설립할 것”이라며 “이들 기관의 기존 인력 조정문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재경부 및 한국은행과는 정책의 큰 틀에서 철저히 협조하되 금감위 업무 자체는 외부의 간섭을 받지않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철환(全哲煥)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적정한 유동성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총재는 “경제 전반의 거시정책을 펴는 정부와 유기적인 협조를 이뤄야 한다”면서 분리된 은행감독원과 관련, “독립된 기관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상·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