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감원,간부 「有故」에 『열중쉬어』…후임원장 미결정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도대체 누구에게 보고를 해야하나.’

국회의 총리인준 지연으로 행정공백 상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은행감독원도 며칠째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계좌추적건과 관련해 검찰의 종용으로 지난달 23일 이수휴(李秀烋)원장이 사표를 낸데다 국장급들도 대거 시중은행 임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

총무처(현 행정자치부)로 넘어간 이원장의 사표는 정부 조직개편 관계로 1주일여 만인 2일에야 수리됐다. 그는 그동안 매일 출근은 했지만 원장역할은 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권력 진공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국장들 가운데는 이준근(李峻根)금융지도국장이 제일은행 감사로 나갔고 나길웅(羅吉雄)검사1국장과 임용호(林龍鎬)감사실장도 각각 동남은행 보람은행 감사로 부임했다. 임세근(林世根)신용감독국장은 부산은행 상무로 자리를 바꿨다. 국실장 11자리 중 4자리가 빈 상태다.

직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금융감독기관 통합문제로 어수선한 판에 국장 여럿이 자리를 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은감원의 한 임원은 “하루 빨리 국장급 인사를 해야겠지만 원장이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정경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