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달러유치 외교」 총력…뉴욕-도쿄 순회 추진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짝사랑이라 해도 좋다. 달러만 들어온다면….’ 은행들이 외국 금융기관의 환심을 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일은행은 18일 롯데호텔에서 미국의 시티은행 아메리카은행, 일본 후지은행, 독일 코메르츠은행 등의 서울지점장을 비롯한 주한 외국 금융기관장 50여명을 초청, 오찬을 겸한 은행 설명회를 가졌다. 이관우(李寬雨)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테이블 곳곳에 나눠 앉아 활발한 ‘금융외교’를 펼쳤다. 재정경제원 국제금융 실무자들도 사전 각본없이 참석,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미국 퍼스트 내셔널뱅크 오브 시카고의 마이클 브라운 서울지점장은 “은행들을 도와 한국 경제를 살리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주택은행 신명호(申明浩)행장은 지난주 조선호텔에서 세 차례나 외국 금융기관 서울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택은행측은 “은행 경영실적을 이들에게 소개한 뒤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늘려주고 단기외채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거둔 성과도 짭짤하다. 지난달 말 국제부 간부들을 유럽 미국 등으로 보낸 국민은행은 만기연장은 물론 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2억3천만달러를 새로 빌려오는데 성공했다. 조흥은행 장철훈(張喆薰)행장도 지난주 유럽을 방문, 채권은행과의 협상에서 8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 만기를 1년 이상 연장해주겠다는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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