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등쌀에 「오징어등」터진다…현물담보 내놓으면 값폭락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41분


지난 여름 사상 최대의 풍어로 헐값이 된 오징어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더욱 처지가 서러워졌다. IMF시대라서 심심풀이로 오징어를 씹을 만한 여유가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동안 원양 오징어업체들 사이에선 종합금융사 등으로부터 급전을 꾸면서 담보로 현물(냉동) 오징어를 맡기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왔다. 해양수산부가 추정하고 있는 담보 오징어는 대략 7백억원 어치. 최근 종금사들이 영업정지 조치와 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 등에 쫓기면서 대출금 회수차원에서 이 오징어 담보를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것. 이 경우 원양오징어는 물론 연근해오징어까지 헐값이 될 것은 뻔하다. 오징어는 지난 11월 산지에서 ㎏당 7백50원(냉동오징어 기준)에 유통업체에 팔리고 있어 1년전에 비해 무려 37%나 폭락한 상태. 정부는 가격폭락을 우려해 지난해보다 3만5천t가량 많은 14만t을 창고에 쌓아둔 실정. 해양부는 원양업계를 돕기 위해 농안기금 58억원을 오징어구매에 쓰기로 했으나 이달 말까지 고작 1만t을 사는 데 그칠 전망이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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