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 『정리해고 일부수용 불가피』…美재무차관 만나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 진영은 22일 데이비드 립튼 미국재무차관 등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임금삭감 등으로 실업사태를 최대한 억제하되 그래도 안될 때는 해고가 불가피하다』며 새정부가 정리해고를 일정 범위 내에서 수용할 뜻을 밝혔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양측은 대량실업을 가능한 한 피하고 임금조절 등을 통해 위기를 넘기는데 최대한 노력하되 그것이 안될 때는 최소 범위에서 실업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립튼 재무차관과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이 서울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로 김당선자를 찾아와 이뤄졌다. 립튼차관 등은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새정부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힘쓴다면 결과는 심각하며 임금수준과 고용 중 한가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립튼차관 등은 또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팔을 벌려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국경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와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등은 『경쟁력이 없어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업들이 종업원을 해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를 완벽하게 지켜나갈 뿐 아니라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경쟁에서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해 미국측의 권고를 수용했다. 한편 김당선자는 이에 앞서 『새정부는 IMF와의 합의내용을 100% 준수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를 강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IMF와의 합의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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