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채권銀,신호그룹에 8백억원 협조융자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4분


재계순위 30위인 신호그룹이 자금난에 빠져 채권은행들이 8백억원의 긴급 협조융자에 나섰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신청 이후 자금시장이 혼란에 빠진 뒤 금융권의 재벌그룹에 대한 협조융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 산업 조흥 서울 부산 경기은행 등 신호그룹의 8개 주요 여신은행 은행장 등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모임을 갖고 신호그룹에 긴급 협조융자를 해 기업의 회생을 돕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호그룹에 대한 총 1조1천4백75억원의 은행여신 중 75%이상을 차지한 8개은행이 다음달 5백억원, 내년 1월 중 3백억원을 기존 여신비율에 따라 분담융자키로 했다. 9월말 현재 제2금융권에도 4천80억원을 빚지고 있는 신호그룹은 올들어서만 종합금융사 등으로부터 1천2백억원의 대출금을 회수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 채권은행장은 『긴급 융자금은 신설된 신호제지 신탄진공장의 정상가동과 신호스틸의 운영자금에 쓰일 것』이라며 『제지업계의 경기가 좋은 편이어서 무난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여신기준으로는 22위인 신호그룹은 24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은 1조2천1백55억원에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윤희상·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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