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거래가 중단되고 금리의 급등세도 연일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혼미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이 전날보다 4.10원이 높은 9백90.60원에 고시됐으나 개장과 동시에 이날 오를 수 있는 상한선인 1천12.80원까지 치솟은 뒤 거래가 중단됐다.
환율이 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지난 10월 28.29.30일과 지난 17일에 이어 다섯번째다.
이날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치솟자 은행들은 오전 1천5.45원에 고시돼 있던 대고객 달러 현찰매도율을 1천27.99원으로 즉각 재고시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 부족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기대 심리가 확산돼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거래는 중단됐으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외환가수요 억제대책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달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금융개혁법안의 통과무산 소식으로 실망매물이 쏟아진 데다 핵심텔레텍 등의 부도설이 유포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됨으로써 개장초부터 급락세를 보여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0.68포인트 하락한 4백76.30까지 떨어졌으나 오는 19일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심리로 낙폭이 다소 줄어들고있는 상황이다.
환율폭등과 주가하락은 자금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중.장기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 장기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오전 전날보다 0.1%포인트가 상승한 연 13.50%에 형성돼, 2년 3개월만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중기금리인 91일만기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도 종금사들의 자금난에 따른 이상 급등현상으로 연 17.53%까지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