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주가폭락과 원화가치 하락 등 금융위기가 주변국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요 외지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0일 「일본과 대만은 한국 금융위기의 영향이 자국에 곧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과 대만은 원화의 가치하락으로 자국의 동북아시아에서의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외국의 대출업자들은 한국금융기관의 신뢰도 평가 하락에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이날 1면 머릿기사에서 「전세계 증시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증시 불안정과 금융 위기로 이번 주에도 여전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증시가 도쿄 등 아시아권 주식시장의 폭락세에 영향을 받아 이번 주에도 매우 불안정한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의 크레디 시스 퍼스트 보스턴사 시장분석가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이 세계 증권시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는 위험지대』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긴급구제자금 사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는 「한국이 재벌의 잇단 도산과 금융권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IMF차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기사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브뤼셀연합〉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1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10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급격한 환율상승이 한국 대만 홍콩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런던 소재 한 연구기관의 전망을 인용, 『원―달러 환율이 최소한 달러당 1천4백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기업들의 부채증가 및 금융기관간 단기위주 자금운용으로 인해 결국한국정부가 IMF나 다른 기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는 절대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신의 추측보도가 외국 투자자와 외환딜러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경제 상황을 보도할 때 균형된 시각을 가져달라고 블룸버그 서울지사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