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 한은의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천1백∼1천2백원까지 오르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이렇게 되면 외환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며 우려섞인 한숨.
○…이날 외환시장에서 다음날 결제되는 원―달러환율은 최고치가 9백99.00원으로 1천원을 넘지 않았으나 이틀후 결제되는 원―달러환율(스폿)은 오전 10시 8분 1천.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크게 치솟자 『외환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으며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전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급등,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재고시는 오전 9시50분에 한차례만 했다. 고객이 은행에서 달러화를 현찰로 살 때 환율은 한 차례 재고시로도 19.89원이나 올랐다.
한 관계자는 『고객이 달러화를 살 때 환율이 1천원을 넘어서자 일반인들의 달러 매입이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