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현대,국내 최대 간척사업 충남서산 AB지구

  • 입력 1997년 11월 10일 08시 34분


현대건설이 천수만을 막아 농경지로 조성한 충남 서산의 AB지구는 국내 최대의 간척지. 이 사업으로 충남 서해안의 지도가 바뀌었다. 80년부터 95년까지 15년 공사에 연인원 6백50여만명이 동원됐으며 사업비는 총 6천5백여억원이 투입 됐다. 7천6백86m의 방조제를 쌓아 조성한 농경지는 서산 홍성 태안 등 3개군에 걸쳐 있으며 서울 여의도의 47배 크기인 4천6백61만여평. 현대그룹은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항공파종 방식을 도입해 농사를 짓고 있다. 봄에는 경비행기 4대가 한달동안 볍씨를 뿌리고 가을에는 탱크 크기의 대형 콤바인 40대가 40일동안 들녘을 누비며 수확한다. 현대는 연간 27만섬(96년 기준)을 수확,계열사 식당에 공급하거나 직원 명절선물로 나눠주고 일부는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한다. 식량자급이 국가적 과제였던 시절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이 사업을 적극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 당시에는 유조선 물막이 공법이 화제를 모았다. 정주영(鄭周永)당시 현대그룹 회장은 초속 8.2m로 흐르는 바닷물을 폐유조선으로 막는 공법을 사용해 세계 토목계를 놀라게 했다. 공사를 진두지휘했던 그는 지금도 파종기와 수확기에는 비행기로 이곳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서산간척사업소 송외석대리는 『국토확장과 식량증산 등 국가적으로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긴 대역사였다』고 평가했다. 〈서산〓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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