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중소기업 공동브랜드가 세계적 상품으로 성장한 케이스가 몇 있다. 이탈리아의 「프리맥스」는 연간 1천만개씩 세계로 수출되는 가위 제품. 가족 단위의 영세기업들이 수출 및 판매 애로에 부닥치자 이를 뚫기 위해 개발한 공동브랜드.
같은 이탈리아의 공동브랜드인 「보이스 오브 골드」도 목걸이 팔찌 귀고리 등 귀금속 보석류에서는 알아주는 제품.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선키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주의 8천여 오렌지 레몬 재배농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농업협동조합의 상표 이름이다. 이 조합의 재배 농민들은 20세기초 자신들이 생산하는 감귤류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브랜드를 붙이고 대대적인 광고전략을 폈다. 대기업들도 미처 생각하기 힘들었던 발상의 혁명이었다. 그 결과 지금은 전세계에서 「오렌지 주스의 대명사」 대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세계적인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중소기업청이 세워놓고 있다. 7월 마련한 「중소기업 공동상표 활성화 종합대책」을 보면 2000년 초까지 10개 상표를 세계적인 유명상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자금 기술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