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부터 내년 봄사이에 신형 또는 변형 모델의 자동차가 대거 출시돼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삼성이 승용차시장 진출후 1호차를 내년 3월에 선보이며 최근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신차 출시시기를 늦춰왔던 기아는 올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신모델들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는 쏘나타 후속모델을 내년 봄에 출시하며 대우는 현대의 아토스에 맞설 경차 M100을 시판한다.
당장 기아의 대규모 신차 「물량공세」가 관심이다.
기아그룹은 20일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KOEX)에서 「기아 오토페스티벌」을 열고 승용차 7종, 상용차 2종 등 9종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이날 기아자동차는 미니밴 카니발과 크레도스 후속모델인 G2, 슈마(세피아 해치백형), 파크타운(크레도스 왜건형), 신형 스포티지, 아벨라델타 변형모델 등을 내놓으며 아시아자동차는 레토나를 출품한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혁신적인 모델을 채택, 변형모델이라고 해도 기존모델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카니발은 기아가 제2의 봉고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회심작. 이 차는 보닛이 세단형 승용차 보닛만큼 돌출한 1.5박스형 정통 미니밴으로 크라이슬러 캐러밴, 포드의 윈드스타와 비슷한 스타일.
길이 4천8백90㎜, 폭 1천8백95㎜, 높이 1천7백30㎜인 카니발은 기아가 독자개발한 2천9백㏄급 터보디젤엔진과 2천5백㏄급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동급 최대의 성능을 발휘한다. 7인승과 9인승 두종류.
G2는 크레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외형을 대폭 개선했으며 엔진 등 대부분의 부품 성능을 개선했다. 앞부분은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뒤쪽은 트렁크부분을 대폭 높여 중형차 이미지를 부각했다.
슈마는 카니발과 함께 지난 5일 폐막된 도쿄모터쇼에 출품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차는 젊고 역동적인 스타일의 준중형 해치백으로 기존의 세피아와는 기본 틀을 달리하는 혁신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다.
원형 헤드램프와 굴곡형 보닛, 뒷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스포츠카 이미지를 줘 젊은층의 인기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기술제휴선인 닛산의 세피로를 대폭 변형한 KPQ를 내년 3월28일 선보인다.
2천5백㏄급 KPQ는 6기통 VQ엔진을 탑재, 동급 최대인 1백9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또한 유럽형의 묵직한 차체에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여 준대형차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현대는 삼성 KPQ 출시에 때맞춰 쏘나타 후속모델인 EF를 내놓는다.
현대는 이 차가 단순한 쏘나타의 후속모델이 아닌 완전한 신차라고 강조했다. 외양을 완전히 바꾸고 기존 쏘나타보다 실내공간을 넓혔다. 승차감도 쏘나타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대우는 현대의 아토스에 맞서기 위해 티코 후속모델인 M100을 내년 3월경 내놓는다. 이 차의 길이와 너비 등은 아토스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아토스보다 낮아 아담한 느낌을 준다.
차 중량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연료탱크를 장착한 점도 특징이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