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확보 비상…유통업계,재고줄자 차액노린 사재기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건설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체들이 철근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요즘 철근 재고가 적정 수준인 25만t을 훨씬 밑도는 8만3천여t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심한 「철근 파동」을 겪었던 지난 95년의 13만t보다도 적은 물량이다. 이처럼 철근 재고가 격감한 것은 공급부족이 주원인. 제강사들은 7, 8월에 대대적인 설비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을 월평균 80만t에서 65만t 수준으로 줄였다. 또 연간 1백만t 규모의 한보철강이 연초 부도난 이후 2, 3월에 조업이 일부 중단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재고 감소를 부채질했다. 게다가 철근업체들이 올해 모두 세차례에 걸쳐 철근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이 가격차를 노린 대규모 사재기를 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특히 도급순위 1백위 밖 중소업체들은 선금이나 웃돈을 주고서라도 철근을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5일 『지난 95년말 철근파동때보다 철근 수급이 더 불안한 것같다』며 『아파트를 짓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3∼5일씩 공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관련, 『철근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최대한 가동할 경우 물량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통상산업부 등에 협조요청을 해 둔 상태』라며 『다음달부터는 월동기에 접어들게 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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