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원―달러환율이 31일에는 한국은행의 강력한 개입으로 9백64원대의 불안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내주초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31일 상황〓최근 3,4일간 자취를 감췄던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외환시장에 일부 공급됐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기업들이 월말 원화자금 결제수요 때문에 달러화를 일부 내다팔았지만 여전히 달러화를 「사자」는 세력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식투자자들의 달러화 매입수요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언제까지 원화를 달러화로 바꿀 수 있느냐」고 외국계 은행들에 문의하는 등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한은이 일부 기업들의 달러공급에 힘입어 급등세를 잠시 중지시켰지만 환율급등에 대한 기대심리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다음주 월요일(3일)에는 달러수요가 크게 몰릴 전망이어서 정부의 환율안정 노력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다음주초 환율전망〓우리나라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대개 월말에는 달러화를 팔지만 월초에는 사들이는 거래구조를 갖고 있다. 일단 다음주초에는 이 수요가 적지않을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달러수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주식매각후 이틀 뒤 달러화로 환전을 하게되는데 토요일인 1일에는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30일과 31일 주식매도자금이 3일 한꺼번에 달러 수요로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30일에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 물량이 어느때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다음주초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에 따른 달러화 유입에 기대를 걸고있지만 유럽계 은행의 한 딜러는 『그러나 달러화 유입이 예상에 못미칠 때는 불안심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