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한국채권 일시 거래중지…신용도 하락여파

  • 입력 1997년 10월 29일 20시 13분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에 대한 신용도를 낮추면서 한국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유통가산금리(스프레드)가 폭등, 거래가 일시정지됐다. 2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발행한 4년만기 양키본드의 유통가산금리는 지난 22일 기아에 대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로 1.14%에서 1.22%로 급등했다. 이어 지난 24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우리나라의 신용평가등급을 한등급 하향조정한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27일(현지시간) 무려 1%포인트가 올라 2.2%를 넘어섰다. 산업은행 발행채권의 스프레드가 하루에 1%포인트 오른 것은 물론 2%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이같이 폭등함에 따라 산업은행 채권의 거래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고 산업은행 채권 뿐만 아니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대형 공기업들이 발행한 채권들의 유통가산금리도 일제히 폭등, 한국물의 시장자체가 마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산은 등 국내 유수금융기관 및 기업의 스프레드가 급등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2,3일 안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의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물의 유통가산금리는 전반적으로 크게 올라 태국물의 경우 5%를 넘어서고 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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