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승진 실적경쟁 치열…『최대한 강한 인상 심자』

  • 입력 1997년 10월 28일 20시 02분


「막판 뒤집기를 노려라」. 연말 기업의 사장단 임원 인사철을 앞두고 각 그룹 임원들이 최근 치열한 막판 실적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임원 승진인사 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말부터 실시되는 실적보고회의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것.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비메모리 사업의 결정판으로 불릴 수 있는 「차세대 알파칩 개발」 보도발표를 가졌다.이는 지난 5월 이건희(李健熙)그룹회장이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비메모리 사업의 전권을 진대제(陳大濟)대표이사에게 맡긴 이후 나온 첫 결과. 당초 알파칩 개발은 연말이나 내년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는데 비메모리 사업부문 임원들이 연말 실적보고회의 이전에 내놓기 위해 연구진들을 최대한 독려, 앞당겨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27일부터 각 계열사 실적회의를 갖고 있는 LG그룹도 이달들어 굵직굵직한 발표가 잇따랐다.LG전자는 거의 한해 농사로 불리는 「디지털TV 수신용IC칩」 개발과 가전분야의 승부사업으로 분류된 「가스오븐레인지」 사업강화를 이달들어 발표했다. 발표시기를 놓고 각 사업부문 담당 임원들이 저울질을 하다 이달로 결정한 것은 그룹 회장단 실적보고 때 최대한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올해 정보통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전자도 그동안 경쟁업체에 뒤졌던 한글수신형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를 이달에 내놓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장단과 임원들이 연말을 맞아 멋지게 실적보고를 하기 위해 평소보다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직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거의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각 기업 임원진들은 올해 연말 기업 임원인사 승진폭이 아주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사 향방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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