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사가 S&P사에 이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사의 평가절하 조치는 국내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금융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미국 무디스사는 한국의 단기채권 신용등급을 1등급인 P1에서 2등급인 P2로, 외화표시 장기예금의 신용도는 5등급인 A1에서 6등급인 A2로 각각 한등급씩 내렸다.
무디스사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네거티브(부정적)로 평가, 앞으로 금융혼란이 수습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의 추가하락을 단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무디스사는 한국이 대기업 부도사태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늘어난데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 해외차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화표시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은 현행대로 A1을 유지했다.
재경원은 무디스사의 조치로 국내기업들이 해외기업어음을 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앞서 미국 S&P사도 2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장기채권의 경우 AA-에서 A+로, 단기는 A1+에서 A1으로 각각 한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