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처음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사내벤처가 탄생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사내벤처 1호팀으로 선정된 「교통정보팀」을 다음달 그룹 자회사 형태인 「LG교통정보(가칭)」의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팀의 팀장이었던 박종헌(朴鍾憲·38)팀장은 차장급에서 일약 사장으로 변신한다.
그룹 테두리 내에서 팀별로 사내벤처가 운영되는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기업체 직원의 사업아이디어를 수용해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 경우는 처음이다.
LG는 자본금 20억원을 포함해 초기사업자금 50억원을 지원하며 6명의 팀원들은 창업멤버로서 지분의 10%를 갖는다.
그룹은 모든 경영의 권한과 책임을 이들에게 위임, 40명의 신규인력을 알아서 채용토록 했다. 향후 대표이사에게는 총 주식중 10%를 스톡옵션으로 활용,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 20%의 지분을 종업원에게 배분, 그룹과 종업원의 지분을 60대 40으로 가져갈 계획이며 이익은 그룹측과 논의해 대표이사 재량으로 재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사내벤처는 젊은 샐러리맨의 창업열망을 충족시켜 주고 회사입장에서는 신규사업개발 및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들어 각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
최근 사내벤처와 신사업아이디어 공모를 마친 LG그룹과 삼성물산은 각각 30개팀과 19개팀이 응모했으며 7월에 사내벤처팀을 모집한 해태전자에는 50개팀이 응모해 담당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들 응모팀의 사업아이템의 기발함과 기술수준은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것이 많아 질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