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방침을 확정하면서 재산보전관리인을 기아그룹 내부에서 선임하겠다고 했으나 이 그룹 현재 경영진 중에서는 인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모두 「악역은 싫다」는 반응이기 때문.
재산보전관리인 자리를 맡을 경우 경영권 행사과정에서 그룹의 「대부」인 김선홍(金善弘)회장 등 기존 경영진과 충돌할 수밖에 없고 자칫 그룹내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힐 우려도 높다는 게 이들의 입장. 특히 김회장은 재산보전관리인이 파견돼도 정상출근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움직임이고 노조도 파업이나 태업 등 집단행동을 계속할 태세다.
현재 기아 내부에서는 이종대(李鍾大)기아경제연구소장 유영걸(柳永杰)기아자동차판매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은 『어떻게 스스로 기아에 칼을 들이대란 말이냐』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정관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기아 안팎에서는 정부가 기아의 일부 퇴직한 경영진을 물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도 임직원의 신망을 얻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