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9P폭락 565.64…환율 사상첫 915원臺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20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기준환율)이 사상 처음 달러당 9백15원선을 넘었으며 종가는 무려 9백24.00원을 기록, 주가의 잇따른 폭락과 함께 외환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증시에선 정부의 부양책 추가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 부도 공포증이 확산돼 주가가 다시 폭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팔려는 주문이 거의 끊긴 가운데 매입 주문만 폭주, 달러당 9백14.90원에 시작된 거래가 시장 마감때는 무려 9백24.00원으로 폭등(원화가치 폭락)한 것. 이로써 21일의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오른 9백15.50원으로 고시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증권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라 환율상승을 막기 어려웠다』고 말해 환율의 추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8일 종가보다 19.07포인트 하락, 연중 최저치인 565.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2년 10월24일(557.86)이후 가장 낮은 수준.

전체 상장종목수(9백56개)의 84%에 이르는 8백3개 종목의 주식값이 내려 노동계 총파업에 대한 우려로 7백70개 종목이 하락했던 지난 1월 16일의 기록을 깨뜨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권으로 출발했으나 ▽재계26위(자산총액 기준)인 뉴코아의 화의신청설 ▽금경 신원 등의 바로크가구 거액지급보증설 등이 겹쳐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1백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오전 한때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들도 뉴코아 화의신청설이 퍼지면서 「팔자」로 돌아서 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들만 2백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윤희상·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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