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각계 움직임]청와대서 직접 대책챙기자 기대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17일 국회의 재정경제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강경식(강경식)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에게 일제히 가시적인 증시대책을 밝혀줄 것을 요구. 강부총리는 『주식배당제도 개선을 위해 장기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배당예고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의원들은 『정부의 대책이 너무 중장기적인 것에만 치우치는 것 아니냐』며 힐난. 강부총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책을 발표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해 중장기적인 대책 외에 단기처방이 포함될 수도 있음을 시사.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증시안정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등 청와대가 증시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재경원 주변에서는 부양책의 수위와 발표시점에 대한 추측이 무성. 재경원 금융정책실 관계자들은 몇년전 단기매매를 조장, 주가왜곡현상이 나타나면서 시행을 중단한 스폿펀드 허용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가는 등 중장기 대책 뿐만 아니라 이른바 대증요법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 ○…36개 증권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증권업협회 주최로 긴급 회동, 증권사들이 상품주식을 내다 판 것이 최근 주가폭락의 한 원인이 됐다고 자성(自省)하고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증권사 사장은 『형식상으로는 자율결의지만 정부의 긴급지시를 받아 이뤄졌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증권업협회 회장단은 이어 신한국당의 요청으로 21일 전경련회관에서 이상득(李相得) 한이헌(韓利憲)의원 등을 만나 최근의 증시상황을 논의할 예정. 투자신탁협회도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서울 3투신과 지방 및 신설투신운용사 대표 10명이 모여 주식매도를 자제하기로 결의. 〈정경준·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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