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증시/인터뷰]송태승 동서증권 실장

  • 입력 1997년 10월 16일 19시 50분


주식시장의 붕락(崩落)은 기본적으로 실물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나 시기선택이 적절치 못했던 탓도 현재의 위기상황이 더욱 증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부실기업처리에 있어서도 정부의 대응방식에는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기능에 맡긴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지만 사안별로 각각 다른 잣대를 적용, 형평성 시비가 일어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도도 이러한 정책방향의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형성된 종합주가지수 610대의 저점이 무너진 이상 심리적 저지선을 설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는 호전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이러한 전망이 틀리지 않는다면 지금은 공황심리에 휩싸여 보유주식을 투매(投賣)할 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전체에 만연하고 있는 공포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일정비율 이상의 현금보유비중을 유지하는 보수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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