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가 쌓이고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차입에 크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돈도 국제 헤지펀드(투기성 자금)들의 환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환은경제연구소는 5일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의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치솟는 것과 관련, 이런 우려를 나타냈다.
선물환시장에서 환율이 크게 오르는 것은 한국의 원화가치가 장래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4일 1년짜리 선물환 매입률이 사상 처음 달러당 1천원을 기록했다.
한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이 나오자 한풀 꺾였던 환율은 그러나 기아그룹의 화의신청과 북한의 노동1호 미사일 실전배치 보도로 다시 오름세를 탔다. 지난달 21일에는 1년짜리가 달러당 1천15원.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1년짜리 선물환율은 달러당 9백30∼9백40원선에서 움직여왔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