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특융 효과]제일銀,해외차입 숨통 트일듯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 제일은행 ▼ 재정경제원과 한은이 「연3∼5%의 저리로 2조원이 넘는 특융을 받고 싶다」는 은행의 희망을 절반 가량만 들어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초단기로 빌려 메우는 콜자금이 1조원선이므로 오는 8일 한은에서 나오는 1조원이 은행창구에 쌓이면 사정은 호전된다. 연8%의 자금을 연12∼13%로 놀리면 연간 4백억∼5백억원 가량의 수지보전도 된다. 특융의 가장 큰 효과는 은행의 공신력 회복. 제일은행을 기피하던 해외 금융기관들의 태도에 변화가 오고 해외차입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국영은행」으로 변모한다는 점을 들어 합병의 전단계가 아닌가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 종합금융사 ▼ 한은의 특융 1조원을 「식탁」에 올려 놓고 「먹을지 말지」 저울질하는 형국이다. 기아로 인한 부실채권이 많지 않은 회사들은 특융지원의 전제 조건 중 주식실물 제출 건이 빠진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 모 종금사 사장은 『오너가 있는 종금사의 사정을 정부가 배려한 것』이라며 『콜시장에서 연13%대의 고금리로 단기자금을 끌어 쓰는 종금사들에 연8%의 한은 특융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금압박이 심한 지방 종금사들. 이들은 『특융으로 연명하는 종금사라는 인식이 박히면 예금인출 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희상·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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