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영진/농협직원 농산물 직접실어다 판매 흐뭇

  • 입력 1997년 8월 28일 08시 48분


올 여름휴가는 고향 농촌에서 보냈다. 뚜렷한 주작목 없이 벼농사도 짓고 손바닥만한 과수원과 채소밭도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데 노인들만 사는 집이라 기동력이 없어 생산한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 큰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오토바이에 싣고 시장에 나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농협에서 다 실어다 팔아준다는 것이었다. 조금 있으니 농협차가 왔다. 직원이 내리더니 비닐봉지와 자루에 담긴 농산물을 주섬주섬 실었다. 물량이 적다고 상인들도 꺼리는 복숭아 몇상자를, 그것도 경운기도 겨우 다니는 골짜기까지 직접 차를 몰고와 싣고가 팔아주니 너무 고마웠다. 바쁘다며 황급히 떠나는 그에게 냉수 한사발밖에 대접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농협직원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게 마음 든든할 수가 없다. 무더운 날씨에도 농민들을 위해 수고하는 고향의 농협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김영진(경기 고양시 성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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