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부품확보 비상…「자금」없어 연쇄도산 불보듯

  • 입력 1997년 8월 9일 20시 37분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 핵심부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의 어음결제일이 이번주에 몰려 있어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조업차질을 막기 위해 긴급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1차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 3백억원 정도가 오는 11,15일에 만기가 되는데다 기아발행 어음 1천5백억원도 오는 14일 결제예정으로 있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함께 일부 완성차업체의 조업차질이 예상된다. 상용차용 핸들을 납품하는 D사는 이번주초에 자사 발행어음 6억원이 만기도래할 예정이지만 결제자금이 없어 부도가 불가피한 처지다. 이에 따라 기아 아시아는 물론 이스타나용 핸들을 납품받는 쌍용자동차도 부품부족으로 인해 조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부품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또 현대 대우 기아 쌍용 등에 에어컨 머플러 램프 시트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기아의 1차협력업체 K사, S사, 또다른 D사 등 상당수가 이번주 어음만기가 예정돼 있어 제때 돈을 조달하지 못하면 부도를 낼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 대우 쌍용 등 완성차업체 부품구매 담당자들은 수시로 비공식 접촉을 갖고 부품확보 공동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완성차업체들은 차량 조립일정에 맞춰 필요부품을 수시로 공급받고 있으며 재고부품은 하루치만 갖고 있기 때문에 부품업체의 부도는 곧바로 완성차업체에 충격을 주게 돼 있다. 완성차업체 부품담당자는 『조업차질을 막기 위해 부품을 미리 확보하려 해도 재고부품을 쌓아둘 야적장이 없어 하루분 이상은 보관이 불가능하다』며 『핵심부품업체 중 한두곳이라도 정상조업이 안되는 경우 각사의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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