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３차입찰 무산땐 자산인수 등 추진키로

한보철강 채권금융기관들은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자산인수 방식을 일단 수용하지 않고 한차례 더 주식인수 방식으로 공개입찰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자산인수 방식을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李近熹(이근희)한보철강인수기획단장은 31일 『8월 중순경 3차 공개입찰을 실시해보고 그래도 입찰이 무산될 경우 포철 등이 제시한 자산인수 방식의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단장은 1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 운영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차 입찰이 무산되면 주식인수 방식과 자산인수 방식을 병행해서 제삼자 인수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포철이 제시한 자산인수 방식은 법원의 허가 여부 등 현재로선 문제가 많지만 주식인수 방식으로 인수자가 나서지않을 경우 이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대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수기획단이 주식인수 방식으로 입찰을 한차례 더 실시하기로 한 것은 아직 현대그룹이 인수자로 나설 수 있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에 적용되기 전까지는 현대측이 간접 경로를 통해 한보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