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부도유예 대책]계열사 14개로 절반 줄여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4분


정부는 기아그룹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과 관련,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자금지원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 기아그룹은 28개 계열사를 14개로 줄이고 1조9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팔며 임직원 4천3백15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16일 재정경제원은 하청 중소업체에 대한 신용보증기관의 상업어음할인 특례보증 지원규모를 현행 5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하고 지원기간도 8월14일에서 12월말까지로 연장했다. 또 기아사태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한국은행이 갖고 있는 외환을 풀어 지원할 계획이다. 한은은 기아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환매조건부채권(RP)을 공개입찰방식으로 금융기관들로부터 되사는 방식으로 15일 1조원을 푼데 이어 16일에도 17일분까지 합쳐 1조원을 더 공급했다. 林昌烈(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은 기아자동차의 해외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대외공신력을 유지하고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그룹은 이날 본격적인 자구노력 방안을 발표, 기아자동차 안양부지와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및 기산 목동사옥 등을 포함한 부동산을 매각해 1조9천7백37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노조원들은 각각 1천억원과 10억원을 자체 모금해 회사에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윤희상·박현진·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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