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직원들,실권주 나눠먹기 『재미』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돈되는 것은 한푼도 양보 못한다」. 소액 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인 상장회사의 유상증자 실권주(失權株) 청약 기회를 임직원 등이 가로채 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잇따른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가 청약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실권주는 공모방식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매각하는 것이 관례. 이때 실권주 가격은 보통 시가보다 25∼30% 싸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상당수의 상장사는 실권주를 회사 임직원이나 계열사 관계사 등에 임의로 나눠주는 「얌체짓」을 하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이후 유상증자 실권주를 임의배분한 사례는 42개사 5백48만주로 지난 15일 현재 평가이익은 1백4억원. 실권주를 인수해 재미를 본 사람 중에는 姜晉求(강진구)삼성전자회장 朴世勇(박세용)현대종합상사사장 李雄烈(이웅렬)코오롱그룹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鄭夢憲(정몽헌)현대건설회장은 자사 실권주의 주가 하락으로 손해 본 케이스. 실권주 임의 배분은 불법은 아니지만 일반 투자자들을 따돌린다는 점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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