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社 『불황때 땅산다』…작년 고정자산 23% 늘어

  • 입력 1997년 5월 8일 20시 07분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회사들은 토지 건물 등 고정자산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할 경우 토지 건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적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크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를 뺀 6백29개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건물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64조4천8백억원으로 95년의 52조5천5백억원보다 22.7% 늘었다. 이에 따라 토지 건물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95년 15.9%에서 16.5%로 높아졌다.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34개사의 보유자산 평가액 증가분 5조원을 빼더라도 6조여원에 이르는 토지와 건물을 새로 취득한 셈. 총자산 중 토지 건물의 비율이 높기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태화(70.0%)가 1위였고 역시 관리종목인 협진양행(67.8%) 진양(67.0%) 등의 순.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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