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수 전자업체 회생 기미…과감한 감량경영 효과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LG 제니스社 조립라인
LG 제니스社 조립라인
국내 전자업체들이 인수한 해외기업들이 그동안 심한 적자에 허덕이다 과감한 감원과 공장폐쇄 등 감량 경영 이후 올들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제니스〓LG전자가 인수한 미국 TV업체로 순손실액이 95년 인수 당시 1천4백만달러에서 지난 96년말까지 6천9백만달러로 급증하다가 올 1.4분기(1∼3월)들어 처음으로 2천5백2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이 기간중 매출액도 9% 성장했다. LG전자측은 『지난해부터 25%를 감원하고 재고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새로 가동하는 등 리스트럭처링을 과감하게 수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맥스터〓현대전자는 지난 94년에 인수한 세계적인 하드디스크업체로 심한 적자에 허덕이면서 종업원을 8천여명에서 최근까지 4천여명으로 절반을 줄였다. 또 경기 호법과 태국의 공장을 지난해 말 폐쇄하고 생산라인을 싱가포르로 통합, 지난 95년 8천1백만달러였던 적자규모는 지난해 6천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적자폭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비오스〓현대전자가 인수한 비메모리업체로 지난 95년 2천3백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6천3백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AST〓삼성전자가 95년에 인수한 PC업체로 올 1.4분기에만 1억1천만달러의 큰 적자에 허덕이다 최근 잔여지분을 완전히 사들여 한국식 경영체제를 확립한 뒤 종업원을 25% 감원하겠다고 발표, 본격적인 적자 벗어나기를 시작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인수기업들이 회복기미를 보이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경영혁신이 지속되지 않는 한 골칫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