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30대그룹 96년 순익 90% 격감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정경준 기자] 지난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30대그룹 상장계열사들은 유례없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14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30대그룹 상장계열사 1백28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천7백45억원으로 지난 95년 5조7천8백76억원보다 무려 90.1% 감소했다. 한편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2백63조2천1백억원으로 95년에 비해 16.2% 늘어나 실속없이 몸집만 부풀린 꼴이 됐다. 특히 현대 삼성 LG 등 재계 「빅3」는 15% 안팎의 매출액성장을 보였으나 반도체 3사의 수익이 급감함에 따라 순이익은 크게 줄어 삼성 11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1년새 95.5%나 감소했다. 또 현대 16개 계열사도 82.3%, LG(8개)도 76.0%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30대그룹중 외형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쌍용그룹으로 매출액이 95년 11조8천7백68억원에서 15조6천9백22억원으로 32.1% 증가했다. 이밖에 해태 한솔그룹도 28%대의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순이익은 동국제강(97.8% 증가)과 진로(44.0%) 해태(29.7%) 한라그룹(28.6%)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소했다. 동국제강그룹은 부산공장의 토지를 매각, 특별이익이 5백57억원 발생해 순이익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처럼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한데 대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수출경기 부진의 영향이 이들에 집중된데다 반도체가격 폭락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소기업보다 대외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외환부채 등을 대량 보유한 대기업이 환율상승에 따라 환차손을 입었고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력약화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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