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기자]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백명 이상 1백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24년1개월로 지난 90년의 19년6개월보다 5년여가 늘어났다.
과장에서 차장까지 5년여, 부장에서 임원이 되는데 4년10개월이 걸리는 등 다음 단계 승진에 가장 오래 기다려야했다.
이같은 인사적체는 과차장급의 중간직급에서 두드러져 90년대 들어 국내기업 인력구조는 중간인력이 비대한 「항아리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간계급 인력이 임원이나 사원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조사대상의 36.4%, 아래 계층으로 갈수록 인원이 많은 피라미드형이 28.9%, 종형이 17.4%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1천명 이상의 대기업에서는 40.7%가 인사적체가 심한 항아리형 구조를 보였다.
경총 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의 安熙卓(안희탁)연구위원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위중심의 승진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자리(직위)를 따지지 않는 일과 능력중심 승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