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국기자] 시중은행들이 휴업 또는 폐업한 기업으로부터 회수하지 않거나 오히려 새로 대출해준 자금이 작년말 현재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감사원의 은행감독원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3일 3백35개 업체가 1천6백44억원을 제일은행 등 14개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휴 폐업했는데도 이들로 부터 길게는 12년5개월이 지나도록 9백15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덕수 등 19개지점에서 46개업체로부터 대출금 4백16억9천만원을 회수하지 않아 가장 많았고 △서울은행 7개지점 1백86억1천만원 △평화은행 17개지점 62억7천만원 △한일은행 20개지점 54억9천만원의 순이다.
감사원은 또 한일 등 9개 은행이 휴 폐업한 35개 업체에 1백45억6천만원의 자금을 신규대출해준 것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은행별로는 한일은행이 자양동 등 11개지점에서 1백23억5천만원을 대출해 가장 많았고 △평화은행 3개지점 11억3천만원 △서울은행 4개지점 4억8천만원 △동화은행 5개지점 3억7천만원의 순이다.
감사원은 『이같은 일의 배경에는 은행과 기업의 유착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미회수와 신규대출의 배경을 조사, 뇌물수수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 엄중 문책하라고 은감원과 은행들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