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 하청업계 연쇄부도 우려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한보철강의 부도로 한보철강에 공장설비를 납품한 2천여개사는 앞으로 연쇄부도 사태가 우려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또 함께 부도가 난 한보의 5백60여 협력업체들의 결제지연과 이에 따른 자금난이 예상돼 건설업계에 또 한차례 연쇄부도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 한보철강에 고철 화학약품 등 원부자재를 납품하고 어음을 받아둔 업체도 당장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최종부도가 확정되면 즉시 한보철강의 당좌계좌가 폐쇄돼 한보철강 어음을 결제받을 길이 막히는 것이다. 한보철강의 한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를 짓는 과정에서 설비를 납품한 업체가 8백여개이며 2,3차 하청업체까지 합하면 2천여개에 이른다』며 『이들중 상당수는 부도위기에 몰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발행된 어음의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보철강의 부채규모로 볼 때 1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도와 함께 당진제철소도 2월엔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 놓여있다. 金是鍾(김시종)한보철강 기획부장은 『현재 당진공장의 원재료인 고철재고가 8천t밖에 없다』며 『내달초면 재료가 없어 공장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초부터 신용장이 열리지 않아 고철수입이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許承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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