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鄭在洛·石東彬 기자」 현대자동차 휴업 이틀째인 11일 회사에는 일부 직반장 사무직 직원 등 4천여명만이 정상출근, 사무실을 지킨 가운데 생산라인이 가동되지 않아 1백50여만평에 이르는 공장이 적막한 분위기에 싸였다. 반면 태화강 둔치와 울산시내에서는 현총련 노조원들이 집회 및 시위를 계속해 생산이 중단된 공장분위기와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후1시부터 노조원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화강둔치에서 열린 현총련 집회는 10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근로자 분신과 관련, 경찰에 대한 규탄 일색으로 진행.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연사로 나선 각 단위노조위원장들은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평화적 가두행진을 벌여 우리의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
○…현대자동차 노조는 鄭甲得(정갑득·39)위원장 등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간부들에 대한 경찰의 검거작전에 대비, 2천여명으로 사수대를 긴급 편성. 사수대는 2백명씩 교대로 노조사무실 안팎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경찰력 투입에 대비.
○…휴업으로 하루 평균 5천4백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게 된 현대자동차가 입는 매출 손실액은 하루 4백60억원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중소기업 10개사의 일년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2천6백여개의 매출손실액도 하루 2백70억원으로 지금까지 3천억원의 누적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휴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가 예상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