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개장이래 첫 「연중최저치 폐장」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李熙城기자」 96년 증시 마지막날인 27일 주가는 노동법기습처리이후의 정치 경제 사회불안에 대한 우려감으로 큰 폭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79포인트 하락한 651.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3년3월16일(637.87)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2백18개(상한가 36), 내린 종목은 7백29개(하한가 2백1개)였다. 올해처럼 증시폐장당일 주가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56년 증시개장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증시 폐장일의 종합주가지수가 문민정부 출범 첫날 종합주가지수(93년2월25일. 655.61)를 밑돌자 증권당국자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는데도 안되는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허탈한 표정들. 재정경제원의 한관계자는 국민 사학 공무원 등 3대연기금을 동원한 증시부양책과 관련, 『연기금 주식 매입을 발표는 했지만 이들이 재정경제원의 직접적인 관리하에 있는 기관이 아니어서 주식을 강제로 매입토록 하는 식의 부양책은 쓸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 이날 재정경제원의 관계자들은 3대 연기금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민정부 출범첫날 주가는 지켜야 한다』며 협조를 부탁. ○…증권전문가들은 『연기금을 동원한 정부의 부양책은 여당의 노동법날치기통과로 약효가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표시. D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증시가 기력을 잃은 마당에 정부가 노동법을 기습처리한 것은 증시나 경제에 대한 깊은 고려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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