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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에 호소하면 매출 는다」…컨디션­초코파이등 강타

입력 1996-10-28 20:28업데이트 2009-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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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鎔宰기자」 「그놈의 정(情)때문에 사야겠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밥먹듯하는 남녀 이야기엔 「그놈의 정」이라는 이유가 들어있게 마련. 이 말이 광고에서 쓰일 경우 「구매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에 호소하는 광고들이 종종 등장하더니 최근들어 부쩍 늘었다. 제일제당의 「컨디션」 TV광고는 어두워진 대문앞에서 축구공을 안고 아빠를 기다리는 꼬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일상에 찌든 아빠가 등장하고 꼬마는 달려가 아빠를 맞이한다. 『내일 아침 축구하러 가는 거지요』라는 꼬마의 말에 아빠는 잠시 멈췄다가 『그럼』이라고 대답한다. 이때 카피가 나온다. 「아침의 약속을 위하여 컨디션」. 광고가 바뀐지 한달여만에 매출이 20%가까이 늘었다. 경동보일러 TV광고는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는 자식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작품. 하얗게 눈이 쌓인 황태 건조장. 몰아치는 눈보라는 접어두고 황태를 손질하는 노부부가 내뿜는 입김만으로도 너무 춥게 느껴진다. 힘든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노부부의 모습위로 며느리의 멘트가 겹쳐진다. 『여보 아버님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고향을 떠난 자식들이라면 부모님께 문안전화라도 한통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오리온제과의 초코파이 광고는 정을 주제로 10여년동안 16편의 시리즈광고를 낸 정(情)광고의 대명사. 「전학가는 친구편」 「군대간 삼촌편」 「시골 할머니편」 등 초코파이를 통해 서로의 정을 느낀다는 광고가 그동안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한국적 배경에서 벗어나 국제화됐다. 제일기획 李楨基기획5팀장은 『삭막한 80년대초 시작한 초코파이 광고는 정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라며 『외국의 경우 우리와 상통하는 정서가 없어 정 개념을 발굴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정 광고는 섹스어필이나 유머광고 등보다 말초적인 자극은 덜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특성이 있다』며 『광고의 메시지가 길게 남아 제품구매의욕이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서 정은 매우 효율적인 소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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