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이젠 동양서 배워야”…‘이자이 콩쿠르’ 결선 한국서 첫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7일 14시 25분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외젠 이자이(1858∼1931)를 기리는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 결선이 한국에서 열린다. 해외 국제 콩쿠르 결선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의 엘레나 라브레노프 총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젊은 인재들이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갈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국 개최 배경을 밝혔다. 결선은 10, 11일 경기 이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18년 창설된 이자이 콩쿠르는 역사는 길지 않지만 세계 유망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많이 배출해 왔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결선은 초·중·고 통합 음악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한국국제예술학교(KISA) 남카라 교장(바이올리니스트)이 지난해 이자이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추진됐다. 심사 기간 남 교장과 콩쿠르 관계자들이 음악 교육과 젊은 연주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한국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한다. 결선 총괄 공동 디렉터로도 참여하는 남 교장은 “기술보다 음악적 해석력과 깊이를 중시하는 콩쿠르란 점에서 한국 개최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올해 대회에는 23개국에서 120여 명의 연주자가 참가했다. 벨기에에서 영상 예선과 준결선을 거쳐 주니어 8명, 시니어 12명 등 총 20명이 결선에 올랐다. 한국인 결선 진출자는 주니어 1명, 시니어 2명이다.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 조엘 스밀노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 조엘 스밀노프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 조엘 스밀노프는 “수많은 한국인을 만나며 이들의 열정과 근면성을 확인했다”며 “클래식 음악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유산이지만, 이제는 서양이 동양에 와서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올해와 내년 결선을 연속으로 한국에서 열고, 이후 벨기에와 한국에서 격년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 교장은 “동서양 음악가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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