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떡국, 멍쫀쿠까지”… ‘프리미엄 펫 산업’ 커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16시 44분


사료와 간식 중심이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의류·헬스케어·기능성 식품은 물론 명절 상품과 디저트로도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내 자식’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소비도 늘고 있다.

11일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최근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인기 상품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반려동물용 디저트로 바꾼 ‘멍쫀쿠’를 7일 선보다. 이마트가 선보인 반려견 떡국과 복주머니 케이크는 쌀가루, 소고기 홍두깨살, 단호박, 오트밀 등 사람 식품과 유사한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명절 기간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마트의 2023년 추석 반려동물 한복 매출은 유아 한복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유아 한복 매출을 추월했다.

프리미엄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선보인 강아지 패 베스트는 92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이 품절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에서 출시하는 반려동물용 맨투맨(약 25만 원)도 잘 팔린다. 직장인 장윤정 씨(40·여)는 “아무거나 고른 게 아니라 원재료가 어떤 건지, 한복 원단은 강아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지 확인한다”며 “내 반려견이 입고 먹을 거라서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했다.

반려동물 소비 시장이 고급화되는 배경에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정서적 공백을 채우는 존재로 자리 잡으면서, 보호자들의 소비 기준 역시 ‘가격 대비 효율’보다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이에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난해 2756억 달러(약 400조3600억 원)에서 2036년 5690억2000만 달러(약 825조1600억 원)로 연평균 7.5%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펫푸드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고급화와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펫사업부에 책임 수의사를 충원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호자 의견과 수의학적 검증을 강화했다. 농심은 최근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만들어 펫 헬스시장케어 공략 나섰다. 반려다움은 전성분·함량을 100% 공개하고, 알러지 우려를 낮춘 식물성 원료 중심 설계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삼정KMPG 김수경 수석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이 단순 사료 중심의 ‘펫코노미 1.0’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펫코노미 2.0’ 단계에 진입했다”며 “유통·식품·패션·헬스케어를 분야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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