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두 번째 일요일 무료 입장으로 미술관을 찾은 관객의 모습. 휘트니미술관 제공 Photograph by Filip Wolak 이런 정책은 좋은 뜻만 있다고 실현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입장료 수익을 대체할 재원이죠.
로스코프 관장은 미술관 이사회의 부유한 후원자들은 물론 예술가까지 설득했습니다. 요즘 작품이 고가에 팔리는 줄리 머레투 같은 작가가 200만 달러를 이 정책을 위해 기부해 화제가 됐죠. 미술관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싶다는 뜻에 공감해 사업가뿐 아니라 예술가도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특히 25세 이하 무료 입장은 전세계 관객에게 해당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뉴욕 미술관 중 뉴욕 시민이나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로스코프 관장은 “언제라도 가능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라며 “특히 미술관이 오래 전부터 젊은 작가를 지원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틴 선 킴의 개인전 ‘All Day All Night’ 전시 전경. 휘트니미술관 제공. David Tufino 촬영.
지금 미술관에선 크리스틴 선 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미국 미술에서 선 킴의 작품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선 킴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주고 받는지, ‘소통’에 관한 아이디어를 깊이 파고드는 작가에요. 문자부터 구어, 수어까지 다양한 언어 체계들에 새로운 감정을 불어 넣고, 이것을 드로잉이나 영상, 조각 등 시각 언어로 표현하죠.
또한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조건, 그것을 위해 만들어내는 체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때로는 그것이 만들어내는 오류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이것을 아주 즐거운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깊은 아이러니와 냉소를 담아, 또 어떤 때는 분노하며 풀어내기도 하죠.“
그러면서 한국의 젊은 관객들도 꼭 미술관에 와서 7층의 ‘미국 미술 정수’를 담은 소장품을 보고 또 다른 전시장들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고 새로운 발견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뉴욕의 상징적인 풍경들(허드슨 강, 자유의 여신상, 하이라인 파크)도 놓치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