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 트로트 가수’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67년 곡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고, 이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을 시작으로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의 메가 히트곡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25.2.9/뉴스1
‘해뜰날’ ‘차표 한 장’ ‘네박자’ 등의 노래로 사랑받은 가수 송대관이 9일 동료 가수들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송대관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발인식이 엄수됐다. 가수 태진아, 설운도 등 동료 가수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트로트 가수 고 송대관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02.09. 뉴시스태진아는 추도사를 통해 “(송대관이 눈을 감고)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라며 “이제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아마 방송하고 이러는 것도 별로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진아와 송대관은 절친한 사이이자 둘도 없는 콤비로 유명했다.
태진아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제 집사람은 치매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저는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이 형이 우리랑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우리 옥경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해주는 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진아는 송대관에게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계시고 좋은 자리,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 달라. 그러면 제가 언젠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까”라며 “대관이 형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말하며 고인의 영정에 손을 흔들었다.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가수 태진아(가운데)가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9/뉴스1설운도는 “요즘 우리 가요가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송대관은) 그 가요를 사랑받게 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가수로 데뷔했을 때 우러러봤던 선배님”이라며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함께 해주신 모습을 보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설운도는 “우리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선배님이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고 가셨기 때문에 후배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되긴 한다”며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국민 트로트 가수’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5.2.7/뉴스1송대관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겪었지만 1975년 발표한 ‘해뜰날’로 유명세를 탔다. 1980년 가수를 포기하고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가요계에 복귀했다. ‘차표 한 장’(1992년) ‘네박자’(1998년) 등이 연달아 사랑을 받으며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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