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주년 콘서트… H.O.T.부터 에스파, 연습생까지 총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4일 03시 00분


고척돔서 이틀간 공연… 관객 4만명
히트곡 나오자 응원봉 흔들며 떼창
“우리 음악이 여러분 삶에 위로 되길”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11,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에는 SM의 전현직 아티스트들이 출동해 신구(新舊)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위부터 보아, 동방신기,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11,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에는 SM의 전현직 아티스트들이 출동해 신구(新舊)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위부터 보아, 동방신기,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러분은 어떤 시기에 우리 음악을 듣게 됐을까요? 우리 음악이 여러분의 삶에 위로가 됐다면 좋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드넓은 공연장에 1세대 아이돌 S.E.S. 바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합동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바다는 미리 써온 손편지를 낭독했다. “한국 최초 여성 아이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바다는 “S.E.S. 음악이 지나간 유행가가 아니라 여러분이 꿈을 꿀 때 곁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울컥했다.

11, 12일 이틀간 4만여 명을 동원한 콘서트는 SM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현직 아티스트와 연습생까지 모두 98명이 무대에 올랐다. 강타와 보아, 동방신기부터 에스파, 라이즈, NCT WISH까지 이미 K팝 역사로 자리 잡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12일 공연만 59번 각기 다른 무대가 펼쳐지며 러닝타임은 약 5시간 반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SM타운 라이브 2025’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신구(新舊)의 만남이었다. ‘꿈을 모아서’(S.E.S.)를 홀로 열창했던 바다는 4세대 아이돌 에스파의 윈터, 카리나와 함께 S.E.S. 데뷔곡 ‘Dreams Come True’를 선보였다. 핏이 큰 흰 바지 정장 바지와 땋아 내린 앞머리 등 S.E.S. 당시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해 감동을 더했다.

강타와 토니안도 NCT Dream과 함께 H.O.T.의 ‘Candy(캔디)’ 무대를 꾸며 공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1990년대 현역처럼 얼굴에 페이스 프린팅을 하고 익살스러운 춤도 소화해냈다. 토니는 “SM은 올해 29주년인 H.O.T.와 나이가 거의 비슷한데 지금까지 SM과 무대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도 라이즈 소희와 히트곡 ‘Sea Of Love’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했다.

SM은 한국 아이돌의 시초인 기획사답게, 콘서트장은 굵직한 K팝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박물관 같기도 했다. ‘주문’(동방신기)과 ‘Sorry Sorry’(슈퍼주니어), ‘첫 눈’(엑소), ‘빨간 맛’(레드벨벳), ‘Whiplash’(에스파)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노래가 아닌 게 없었다.

SM의 미래 자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신인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첫 티저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음 달 24일 데뷔 예정으로, SM이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SM이 처음으로 영국 기획사와 합작해 만든 그룹 디어앨리스는 데뷔곡 ‘Ariana(아리아나)’를, SM 연습생으로 이뤄진 SMTR25도 ‘으르렁’(엑소) 등 선배들의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없진 않았다. “SM과 소통 오류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던 소녀시대 태연과 레드벨벳 웬디는 이날 공연에 동참하지 않았다. 엑소와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완전체 무대가 없었던 점도 팬들을 아쉽게 했다. 뭣보다 ‘SM(수만)’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불참은 옥에 티였다. 이 전 프로듀서 측은 “초대받은 걸 보도로 알게 됐다”며 “나중에야 등기우편으로 초대장이 온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 국내 음악 산업이 이런 형태로 바뀐 건 H.O.T.나 S.E.S.가 시초였기 때문에 SM의 30년은 K팝의 30년과 동격이라 할 수 있다”며 “30년 레거시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K팝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30주년#콘서트#K팝#아이돌#H.O.T.#S.E.S.#에스파#신인 걸그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