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빌런 맞선 최강 추격전… 피날레 치닫는 ‘분노의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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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0 ‘라이드 오어 다이’ 개봉
로마-리스본 배경 실감 레이싱
‘줄거리 개연성 부족’ 지적 덮을만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의 패밀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추격을 벌이다 자동차가 불타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제공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의 패밀리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추격을 벌이다 자동차가 불타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제공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동차 추격신으로 22년 동안 사랑받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17일 개봉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시리즈의 완결 파트1로, 사실상 ‘분노의 질주’ 제작진이 펼쳐 놓는 마지막 이야기다. 완결판은 파트2로 마무리할지, 파트3까지 만들지 논의 중이다.

영화는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와 그의 가족, 가족 같은 동료 ‘패밀리’ 앞에 빌런 단테 레예즈(제이슨 모모아)가 나타나며 시작된다. 단테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년)에서 도미닉 패밀리에 의해 죽은 마약왕 에르난 레예즈(조아킹 드 알메이다)의 아들이다. 사이코패스인 그는 도미닉을 고통에 빠트리기 위해 평생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해 왔다. 그는 이번 편에서 도미닉의 가족과 동료를 전 세계에 흩어놓으며 그들의 목숨을 인질로 도미닉을 위협한다.

자동차 추격신을 하나의 장르로 만든 첫 영화라는 명성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포르투갈 리스본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신은 마치 관객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짜릿하다. 바티칸을 향해 굴러가는 대형 폭탄을 막으려는 도미닉의 필사적인 레이싱 신, 수직에 가까운 댐을 자동차로 날아서 내려오는 마지막 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빌런 단테 역의 제이슨 모모아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그는 190cm가 넘는 큰 키와 거대한 근육질 몸 덕에 DC유니버스의 ‘아쿠아맨’, ‘왕좌의 게임’의 칼 드로고 등 거친 남자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흐르는 새틴 셔츠와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특유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자유자재로 운전한다. 손톱에는 매니큐어를 바르고, 머리카락은 곱창밴드로 양갈래로 묶은 채로 사람을 죽이고 깔깔대는 모습은 사이코패스 그 자체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메인 테마곡 ‘Angel Pt.1’ 피처링에 참여해 레이싱 신에 울려 펴지는 배경음악도 귀 기울여 볼 만하다. 다만 영화 소재 특성상 가족애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줄거리가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침체된 국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팬데믹 이후 극장 관객이 줄었지만 팬층이 탄탄한 액션 시리즈물인 ‘존 윅4’(190만 명), 게임 마니아층이 두꺼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8만 명)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형 화면으로 보는 짜릿함이나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등 극장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뿐 아니라 팬심을 건드려야 살아남는 추세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역시 아이맥스(IMAX), 돌비 극장에서 상영하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액션”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시리즈는 전편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019년)가 230만 명,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년)이 365만 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분노의 질주#최악 빌런#라이드 오어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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