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해야지”…백종원, 예산 젠트리피케이션에 분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18일 11시 20분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충남 예산시장 부흥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놈의 젠트리피케이션. 정도껏 해야지 꼴보기 싫어 죽겠네”이라며 아쉬운 소리를 냈다.

17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에는 예산시장 재개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백종원의 모습을 담았다. 예산 상설시장 리뉴얼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다.

앞서 백종원은 약 한 달 간 예산상설시장의 휴장을 공지하며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정비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영상에서 백종원은 리뉴얼중인 시장의 곳곳을 둘러보며 “핵심은 예산시장만 살리는 게 아니다. 예산 전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시찰 과정에 무엇보다 백종원을 분노케 한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다.

백종원은 퇴거 통보를 받고 가게를 비워야 하는 처지가 된 몇몇 가게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백종원은 “저희가 더 미안하다. 괜히 분란을 일으켜서 쫓겨난 것 같다”며 “(젠트리피케이션은)예상한 일이어서 어떤면에서는 죄송하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어떤 (건물주)분들은 기본 시세보다 2배를 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하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결국 우리에게 가게를 인수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 이런 분들한테는 나중에 감사패라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백종원은 “어떤 숙박업소 갔더니 평소 가격보다 2배를 받더라” “어떤 집에 갔더니 4000원짜리 국수를 7000원 받더라”이런 글들이 있다며 긴급하게 음식점 업주들을 소집했다.

백종원은 업주들에게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 잘못 하다가 한방에 간다. 손님이 없어서 가격을 올리면 결국 손님이 끊기고, 그럼 음식값 또 올리고, 손님은 그냥 서울로 가고, 그런 악순환이 이어지다가 다 망하는 것이다. 나중에 물가가 오르면 다같이 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외부에서 장사를 위해 들어온 업주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종원은 “걱정스러운 것은, 외지분들과 임의대로 매장을 거래하는 것을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들어와 이걸 만회해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예산시장 방향과 맞지 않는 메뉴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자유국가에서 내가 팔고 싶은거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파는게 뭐가 문제되냐? 할수 있겠지만, 같은 메뉴를 어떤 곳은 3500원 받고 어떤 곳은 7000원 받으면 마진을 줄여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한 상인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예산을 찾은)손님들에게 실망을 주게 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계신 분들이 예산으로 지역을 옮겨서 장사하시는 건 정말 환영한다. 그러나 소탐대실 하지 말고 멀리 봐주셨으면 한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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