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를 감동시킨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사장님 박광섭 씨(64)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6일 한 블로그에는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서초강산 사장님께서 25일 암 투병 중 소천하셨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너무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그분을 여러분께서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이 게시됐다. 박 씨의 아들도 27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온라인상에 박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박 씨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 중 한 명이다. 강남역에서 10년 가까이 불량식품 판매 노점을 운영했던 박 씨는 서초구청의 제안으로 2016년 핫도그 푸드트럭을 창업했다. 그러나 개업 후 7개월 동안 손님이 없어 재료를 버리거나 일찍 문 닫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했다.
박 씨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레시피와 장사 방법을 배웠다. 백종원 씨가 제안한 새 레시피로 만든 핫도그를 맛본 박 씨는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 씨는 개업 이후 처음으로 ‘매진’을 경험했다. 그는 당시 “절대 손님을 실망시키지 않고,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유튜브 채널 ‘스브스밥집’ 영상 캡처박 씨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태도에 많은 시청자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방송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백종원 씨가 가르쳐준 장사 노하우대로 실천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맛있는 핫도그를 만들었다. 박 씨의 푸드트럭에서 핫도그를 맛본 누리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호평이 잇따랐다.
백종원 씨도 방송 1년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씨를 ‘가장 보람을 느끼게 한 출연자’로 꼽았다. 백종원 씨는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사장님처럼 제가 드린 팁을 제대로 흡수하고, 방송 후에도 초심 잃지 않고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사실 보람을 느낄 때보단 실망할 때가 더 많다. 하지만 핫도그 사장님 같은 분들 보면서 하는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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