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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韓 신북방 진출의 교두보로… 양국 무역협정 추진

손효림 기자 | 공동기획 : 동아일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입력 2021-12-17 03:00업데이트 2021-12-1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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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 방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19년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타슈켄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우라늄, 금,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첨단 산업에 필요한 희소금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매장량 기준으로 텅스텐 세계 7위, 우라늄과 금 10위, 몰리브덴 12위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손잡고 2019년 수도 타슈켄트의 북서부에 있는 도시 치르치크에 ‘한-우즈베크 희소금속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의료 협력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국립아동병원’이 타슈켄트에 문을 열었다. 양국은 자원, 의료, 보건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문화까지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양국 수교 30주년(2022년 1월 29일)을 앞두고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6일 한국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다.

○ 우즈베키스탄, 신북방 진출 교두보
한국은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의 신북방 정책 대상국(14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무역협정 협상을 하고 있다.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은 자동차, 농기계, 섬유 등의 수출 기회가 확대된다. 우즈베키스탄이 신북방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앞서 양국 관계는 2019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한국의 190개 수교국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네 번째다. 6억 달러 규모의 무바레크 발전소 현대화 사업 같은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우즈베크 희소금속센터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희소금속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은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우즈베키스탄은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기업이 4조4735억 원을 들여 2015년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수르길 단지)는 천연가스를 비롯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르길 단지는 한국이 중앙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16년 9억49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에서 지난해 17억2200만 달러(약 2조320억 원)로 늘었다.

○ “성실한 고려인, 한국에 대한 신뢰 높여”
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1400여 년간 교류를 이어왔다. 사마르칸트의 7세기 아프라시아브 벽화에는 고구려 사신이 묘사돼 있다. 소련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극동 지역 한인 17만여 명 가운데 7만6000여 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했다. 대기근 직후였지만 현지 주민들은 한인의 정착을 도왔고, 현재 고려인 18만여 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다. 고려인 가운데 신 아그리피나 유아교육부 장관, 박 빅토르 하원의원, 엠마 아슬로노바 하원의원, 편 비탈리 주한대사, 리 드미트리 국가프로젝트관리청장이 활약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올 1월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우호와 신뢰를 확인한 바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당시 “고려인의 성실함을 보며 자랐기에 한국을 특별히 신뢰한다. 한국은 경제 등 다방면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의 신북방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포용의 힘으로 18만 고려인을 품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면 두 나라가 함께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공동기획 : 동아일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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